지난 11월 이민세관단속국인 ICE가 2015년 4분기 유학생교환방문프로그램(SEVP)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SEVP 보고서는 매해 분기별 얼만큼의 유학생들이 미국을 방문했는지, 또 어떤 나라의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지 등에 대해 조사한 자료입니다.
이번 SEVP 보고서에서는 조금 특이한 점이 발견됐는데요, 바로 '한국인 유학생'에 관한 조사가 별도로 첨부됐다는 것입니다. 미국 내 한국 유학생 수는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그럼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들에 관한 정보를 한번 알아볼까요?
1. 미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
남자 | 여자 | 합계 | |
---|---|---|---|
학생수 | 42,664명 | 38,913명 | 81,577명 |
현재 미국 내에는 남학생 42,664명, 여학생 38,913명을 합해 총 8만 1,577명의 한국 유학생이 있습니다. 이는 지난 8월 조사된 수치보다 약 3,723명 증가한 수준인데요, 미국학교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에 맞춰 입학한 학생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2. 지역별 한국인 유학생 수
캘리포니아, 뉴욕 내 한국 유학생 수가 다른 지역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이유는 해당 지역에 한인 사회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캘리포니아에는 LA가, 뉴욕에는 규모가 큰 한인타운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위의 5개 지역 외에는 펜실베니아, 조지아, 워싱턴 주가 순위에 올랐습니다.
3. 전공별 한국인 유학생 수
순위 | 전공 |
---|---|
1위 | 경영학 |
2위 | 비주얼/공연예술 |
3위 | 특수교육 |
4위 | 엔지니어링 |
5위 | 중/고등교육 |
6위 | 인문학 |
7위 | 종교/철학 |
8위 | 소셜 사이언스 |
9위 | 의료/헬스 분야 |
10위 | 컴퓨터/정보과학 |
가장 눈에 띠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을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인데요. 요즘 한국 학생들의 미국 내 취업률이 계속해 낮아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네이티브 스피커를 우대하는 인문계와는 달리 이공계의 경우에는 언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해당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기 때문입니다. 즉, 인문계열을 졸업한 학생들은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이상 현지 취업이 상당히 힘들 수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STEM 분야 한국인 졸업생 비율
한국인 유학생 중 사이언스,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매쓰 이 네 가지 분야를 묶어 통칭되는 STEM 전공을 선택한 학생은 약 20%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 내 유학생 수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은 이란, 네팔, 태국보다 훨씬 적은 수치지요.
현재 STEM분야는 기술과 사회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취업시장에서 수요가 상당히 많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구직 기간인 OPT기간이 다른 졸업생들에게는 12개월 밖에 주어지지 않는데 반해 STEM분야 졸업생들은 최대 3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것만 보아도 미국이 STEM분야에 얼마나 우호적인지 알 수 있죠. 따라서 미국 대학교를 졸업한 다음 현지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미국유학을 준비할 때부터 전공 선택에 심혈을 기울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